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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2-23
제목 전남일보 김영길 단장 인터뷰 기사 (2015.03.30)
 


봄에 하는 월동준비

작성자: 김영길IP ADRESS: 119.192.136.62조회 수: 1088



이 며칠사이 산수유며 개나리, 벚꽃과 목련이 여린 꽃망울들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해마다 곱게 피는 따뜻한 봄날의 아름다운 꽃들은, 60대 후반인 나에게도 변함없이 아련하고 가슴 설레는 정경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즈음에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가 타계하셨다는 뉴스를 접했다. 평소 그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오늘의 선진 부국 싱가포르가 있기까지 큰 공적을 남기고 국민들로부터 최상의 존경을 받는 훌륭한 지도자라는 이야기는 대충 들어왔다.

리 전 총리는 2013년에 쓴 자서전에서 만약 내가 인공호흡기로 연명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의사들은 호흡기를 제거하고 내가 편하게 떠나도록 해줘야 한다.”고 썼다. 이런 지침의 이행을 위해 변호사와 의사의 서명까지 받아놓았다고 한다. 삶의 마무리에 앞서 요즘 우리에게도 화두가 된 존엄사의 의지를 확고히 하신 점은 역시 선지자적 모범이 아닌가 싶다.

해가 바뀌면서 우리의 연륜이 더해지는 뜻은, 단순히 삶의 종착점을 향해 가는 여정이기보다는 새로운 영적 영역을 깨우치고 경험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고 믿는다. 나이가 들면서 어렴풋이나마 인생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은 이를 통해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건강과 인간관계와, 많거나 적거나 간에 남겨진 물질과 자존감 등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를 점차 인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연장선에서 가족과 이웃과 세상에 대한 연민과 배려와 사랑의 중요함을 깨달아가는 길인 것이다.

몇 년 간 웰다잉(well-dying,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 강의를 하는 한편으로 사전의료의향서쓰기 봉사활동을 해 온 뒤에, 사단법인 희망도레미소속의 사전의료의향서 지원단단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전국의 어르신들을 위한 본격적이고 폭넓은 봉사를 하게 된 것은 소속 법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을 통해 우리 사회 많은 어르신, 성인들이 노후의 삶을 보다 품위 있게 누리고 보다 존엄하게 최후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이어 생명력 넘치는 여름이 오고, 황금빛 결실의 계절을 거쳐 다음 단계의 새로운 순환을 준비하는 겨울이 오는 것은 그 자체로 대자연의 엄연한 생명 주기임을 생각한다. 우리의 삶 또한 조상들로부터 천년만년 간단없이 이어오는 과정이 그 자체로 생명의 영원함이자 우주의 법칙이며 신의 섭리에 다름 아니라고 믿는다.

이러한 순환의 한 대목에서 삶의 종말이 다가오는 데도 그 끝자락을 붙들고 무의미한 연명치료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존엄한 마무리의 기회를 잃은 채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과 불편을 남기고 떠나는 일이 없어야겠기에, 건강한 때 미리 사전의료의향서를 써두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이렇듯 사전의료의향서를 써놓고 나면 꼭 늦가을 추위가 오기 전에 월동준비를 모두 마친 것 같은 느긋하고 평안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또 부모님이 마지막 단계를 위해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셨음을 알게 되면, 먼 훗날 자식들의 회상에서도 부모님이 아주 아름답고 귀한 선물을 남기신 것 같은 깊은 감사와 추모의 정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100세 장수시대를 살면서 성인이면 누구나 사전의료의향서를 쓰도록 하자. 많은 사람들이 최후를 자신의 집이 아닌 병원 중환자실에서 맞는 시대에, 월동준비도 꼭 늦가을로 미룰 일이 아니다. 오히려 새싹이 돋고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나 만물이 생동하는 여름철에 해두는 것이 남은 세월을 보다 품위 있게 살아가고 마무리 또한 존엄하게 할 수 있는 현명한 길이다.

전국의 많은 어르신, 성인들이 건강할 때 미리 하는 월동준비’, 즉 생의 마지막 단계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선언인 사전의료의향서를 써두자는 외침(?)으로 www.hope9988.com홈페이지와 02) 393-9987 안내전화가 한층 붐비기를 소망한다. 

사단법인 희망도레미-사전의료의향서 지원단

단장 김 영 길 bockson@empas.com

[2015330일자 전남일보 '기고']  



08_봄에 하는 월동준비(전남일보 기고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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